'또 불산 누출', 근본적인 대책 마련 필요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또 다시 불산 사고가 발생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관련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경북 구미시 LG실트론 구미 공장에서 불산과 질산 등이 섞인 폐수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불산 화합물이 유출된지 한달도 채 안돼 또 다시 누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 사고에는 폐수가 지나가는 배관에 구멍이 나 발생했다. 이날 오전 SK하이닉스 청주공장서도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사고라고 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지만 최근 누출 사고가 잦다 보니 근처 주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전남 여수 대린산업 화학공장에서 야간 작업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 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19일에는 경북 구미 구미케미칼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지난 1월 경북 상주 웅진폴리실리콘 태양광발전 소재 공장에서 염산이 누찰된 사고와 청주공단,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산 사고까지 더하면 석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무려 7건의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상당수 사고들은 조작 잘못과 노후화된 배관 등으로 인해 발생했다. 수십년전에 투자를 활발히 할때에 설치했던 배관 등 관리 시설들이 노후화 됐는데도 이를 제때 보수하지 않았고 만연한 안전불감증으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점도 사고 유발에 한 몫했다.

더 나아가 소량의 유해 물질 유출시에는 사고로 판단하지 않아 신고가 늦어진 점도 문제다. 이로 인해 지역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기업들이 제대로 신고를 안하거나 늑장신고를 한다는 생각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정부, 지방자치단체들을 비롯해 해당 기업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위반 사항중 대다수를 즉시 시정 조치 하겠다고 밝혔으며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진들이 환경안전 실태를 직점 점검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했다. 유해 물질을 다루는 사업장 임직원들의 경우 환경안전 관리 실태를 인사 고과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구미시의 경우 유해물질 관리 지침을 새롭게 개편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와 환경부는 사고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고 있지 않다. 노후화된 설비를 주기적으로 의무 교체하는 등의 강력한 관리 법령이 제정돼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행 신고 체계 역시 미진하다는 평가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고 원인 중 하나가 노후화된 설비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면서 "업계가 먼저 나서든 정부차원에서 나서든 노후화된 장비 관리를 체계화하고 신고 체계를 개편해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 할 수 있도록 조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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