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지난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던 문재인 의원이 4 ·24 재보궐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부산 영도는 문 의원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인 까닭에 민주당에서는 그의 선거 지원이 '천군만마'가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19일 "민주당의 큰 정치적 자산인 문 의원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부산 영도 보궐선거에서 헌신의 땀방울을 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이해찬 전 당대표에 대해서도 "고향인 충남 청양에서 민주당을 살리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부산 영도에는 김비오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영도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지역 민심 얻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김무성 전 의원과 비교해 중량감에 있어 밀리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 의원의 지원이 김 위원장의 지역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문 의원도 김 위원장에 대한 지원 의사를 사실상 내비쳤다. 단, 지원방식과 시기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지난 11일 김 위원장과 부산에 있는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 후보가 공식 확정되면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의논해보자"라는 말을 전했다. 특히 문 의원은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김 위원장이 지역 민심 수습에 노력했던 모습에 고마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 의원이 김 위원장을 선뜻 지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선 패배 책임론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섣불리 선거 지원에 나섰다가 패배하면 정치인으로서 '재기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자칫 '친노재결집'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그런가 하면, 문 의원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지원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의원이 자신에게 대선 후보직을 양보해 준 안 전 교수에 대한 보답차원에서다. 이에 대해 문 의원 측 관계자는 "인간적으로 안 전 교수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안 전 교수 요청이 없는 상황에선 함부로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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