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기업 성과급 잔치

자사주 처분 인센티브 11개社...모린스는 11억 지급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일부 상장사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자사 임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나눠줘 눈총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한달 간 자기주식을 처분해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준 기업은 모두 11곳이었다. 특이한 점은 이 가운데 지난해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낸 바이넥스, 모린스 등 2개사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적자기업이 임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한 셈이다.이 가운데 전자부품 제조업체 모린스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나 임직원들을 상대로 11억원(20만주)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모린스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24억6453만원, 당기순손실은 136억8498만원이다.

지난해 4억1135만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한 완제의약품제조업체 바이넥스도 지난 12일 2761만원(5200주) 규모의 자사주를 장외처분해 인센티브 지급에 쓴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바이넥스가 기록한 당기순손실은 7억5764만원이다.

문제는 적자를 낸 기업이 자기주식을 처분해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쥐어주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임직원의 사기진작 측면도 있겠지만 성과급은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낼 때 가능한 것”이라며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 성과급으로 자사주를 배부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기업들은 향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산정한 성과급이라고 해명했다. 모린스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적자원인은 구미 공장에서 개발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올 2분기부터 흑자전환할 전망이어서 인센티브를 지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 내놓는 물량도 아니고 자사주를 해당 임직원 계좌로 이체하는 것이어서 수급에 주는 영향도 없다”고 덧붙였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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