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갈라쇼서 남장 퍼포먼스로 화려한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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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피겨 여왕' 김연아가 남장 퍼포먼스로 4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자축했다.

김연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막을 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갈라쇼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행사에는 이번 대회 남녀 4개 종목 상위 5위 안에 진입한 선수들이 참가했다.김연아는 2년 만에 나선 메이저대회에서 최종합계 218.31점으로 우승했다. 2009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 올 시즌 최고점은 물론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 기록(228.56점)에 버금가는 고득점으로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197.89점)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196.47점) 등 경쟁자들을 20점 이상 따돌렸다.

'여왕의 귀환'을 알린 김연아는 이날 화이트 슬리브리스 셔츠에 올 블랙 수트와 넥타이, 중절모를 쓰고 은반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장연기는 지난해 5월과 8월 두 차례 아이스쇼를 통해 선보인 갈라 프로그램.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공연을 시작한 그는 경쾌한 스텝과 스핀으로 '사랑 때문에 고뇌하는 남자의 모습'을 묘사했다. 자국 가수의 노래가 나오자 캐나다 관중들은 열띤 박수로 화답하며 축제를 즐겼다. 특히 김연아가 공연 마무리에 남장을 벗어 던지고 여성의 자태로 돌아오자 고조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김연아는 "갈라쇼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하다 부블레가 캐나다인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호응이 좋았는데 캐나다에서도 반응이 좋아 기쁘다"면서 "연습을 따로 하지 않아 걱정했는데 무사히 마무리한 것 같다"라고 만족해했다.한편 갈라쇼를 끝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김연아는 19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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