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코스피 2000탈환 선봉장

1383억 순매수 행진…외국인과 쌍끌이 장세 주도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연기금이 코스피지수 2000선을 지지하는 주요 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산배분 전략 변화를 꾀하는 있는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등 넉넉해진 실탄을 바탕으로 지수를 방어하는 대표적인 기관투자가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1일을 제외하곤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면 13일 현재 1383억원 어치를 순수히 사들였다. 외국인과 함께 쌍끌이 장세를 주도한 것으로, 펀드 환매대금을 위해 물량을 쏟아내는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의 순매도 행진에 대항마로 나섰다.

실제 이달 들어 외국인이 1879억원 어치를 순수히 사들인 가운데 기관투자가는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권 매도가 중심이 되면서 191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연기금 매수가 돋보이는 이유는 주식편입 비중 확대 전략으로 당분간 사자 행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 최대 매수세력인 국민연금의 경우 중기자산배분안을 통해 지난 2011년말 23.2%였던 주식자산 비중을 오는 2017년까지 30%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올해 주식 목표비중도 29.3%로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15조~20조원 어치를 추가로 사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에도 주식비중을 26.1%까지 늘린 가운데 국내 주식운용규모를 62조1000억원에서 70조3000억원 정도로 늘린 바 있다.

여기에 현선물 가격차를 이용한 차익거래과 무관한 패턴으로 지수 상승기여도가 적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경우 주식(현물)과 선물에 대한 포지션을 엇갈리게 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차익거래에 나서는데 최근 들어서는 횡보장세를 연출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기금은 낮은 수익률 등을 이유로 지난 2010년 차익거래 시장을 떠난 상태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은 시장 관점에 따라 선물도 순수하게 사들이는 모습"이라며 "양호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 등으로 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실적 모멘텀이 양호하지만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종목들을 주로 사들이고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현대위아, 삼성생명, 롯데하이마트,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멜파스 등이 연기금 선호종목으로 꼽힌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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