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퀘스터' 후폭풍…오바마, 지지율 급락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퀘스터'의 최대 피해자로 떠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올해 850억 달러(93조원 상당)에 달하는 예산이 자동으로 삭감되는 시퀘스터 협상에 실패하면서 국정수행 지지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퀸란 로스너 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8%로, 취임전 그린백 조사 54%에서 대폭 줄었다. 47%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2일 미국에 등록된 유권자 95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는 앞서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와 비슷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클라치-마리스트 여론조사에서도 국정수행 지지율이 45%로, 지난 201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갤럽의 추적 조사에서도 오바마 지지도는 49%로 지난 7∼9일(50%)을 빼면 계속 50% 아래에서 헤매고 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만 해도 50~54%를 유지했었다.

퀴니피액대학 조사에선 오바마 국정 수행 찬성률이 45%로, 지난해 12월(53%)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급락은 최근 발동된 시퀘스트 탓이 크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의회는 올해 초부터 스퀘스터를 막기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이달 초부터 850억 달러에 달하는 연방정부 예산 삭감이 현실화됐다.

의회 역시 시퀘스터의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매클라치-마리스트 여론조사를 보면 시퀘스터에 대한 책임은 공화당 46%, 오바마 36%였다. '둘 다'라는 응답도 12%나 됐다.

갤럽이 발표한 의회의 3월 중 업무 수행 지지율은 13%로 2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에만 두 번 기록한 역대 최저 의회 지지도 10%와 불과 3%포인트 밖에 차이가 안 난다.

대통령과 의회의 지지율의 동반 하락은 정치권이 세금 인상과 예산 삭감을 놓고 싸움을 벌이는 데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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