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중독 재발 원인 규명…치료 가능성 제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만성 스트레스에 의한 약물중독 재발 조절의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돼 눈길을 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중독 초반 약물에 변형된 뇌 시냅스 연결이 만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다시 자극될 경우 중독을 재발한다고 추측했는데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만성스트레스 상황의 생쥐들에게 코카인 약물을 주입한 실험을 통해 도파민 수용체 D2형이 결여된 형질전환 생쥐에서 정상생쥐와 달리 중독 재발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는 도파민 수용체 D2형이 스트레스와 약물중독 재발에 특이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을 규명한 것으로 도파민 수용체 D2형의 신호가 뇌의 중견의지핵(nucleus accumbens) 시냅스 변화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나아가 연구팀은 만성 스트레스는 코카인과 같은 마약 중독의 초기단계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며 코카인을 금단시킨 동안 중독 재발에 더욱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고려대 생명과학부 백자현 교수팀과 서울대 치과대학 최세영 교수의 공동연구로 이뤄졌다.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약물중독(drug addiction)은 사용된 약물에 심리, 신체적 의존성을 보이는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만성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코카인과 같은 중독성 약물에 다시 중독되는 정도가 훨씬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자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성 스트레스가 중독의 시작보다 중독 재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이라며 "여기에 도파민 수용체 D2가 관여한다는 것을 규명해 치료가 가장 어려운 신경정신 질환 중의 하나인 약물중독 재발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와 약물중독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시냅스 변형.[사진제공=교과부]

▲스트레스와 약물중독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시냅스 변형.[사진제공=교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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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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