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위층 여성비율 아시아 최저 수준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에서 여성들이 정재계 고위직에 오르는 확률이 아시아 국가 중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여성 사회진출지수는 인도 및 일본과 더불어 최저 수준이다.

10일 마스터카드가 분석한 '여성사회진출지수(MasterCard Worldwide Index of Women’s Advancement)'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49.7점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여성사회진출지수는 고용, 교육, 리더십 분야에서 남성 100명당 여성의 비율로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측정한 수치다. 100점이면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사회에 지출한다는 의미고 100보다 낮으면 남성이 우위에 있다는 의미다.

마스터카드는 한국, 호주, 뉴질랜드, 중국 등 아태지역 14개 국가를 대상으로 여성사회진출 지수를 조사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뉴질랜드(77.8)였고 호주(76.0), 필리핀(70.5), 싱가포르(67.5) 등이 뒤를 이었다. 타이완(64.7) 베트남(64.4) 홍콩(63.3) 중국(61.5) 태국(61.3) 등도 60점대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한국은 49.7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보다 낮은 점수를 보인 곳은 일본(48.1), 인도(38.0)가 유일했다.

재계와 정계 리더십만 비교하면 한국 여성의 고위층 진출은 더욱 어려웠다.

재계 및 정계 남성 리더 100명당 여성 리더가 50명이 넘는 국가는 뉴질랜드(51.6)가 유일했다. 뒤를 이어 호주(49.7) 필리핀(45.6)이 비교적 많았다. 한국은 17.5명으로 최저수준을 보였으며 인도(15.9)와 일본(14.8)이 뒤를 이었다.

조젯 탠 마스타카드 월드와이드 아태지역 커뮤니케이션 그룹장은 "아태지역 여성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여전히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정부와 재계의 여성 리더 수가 여전히 적고 여성 사업주들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태지역 여성들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높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 사회적 약자 우대, 국회 의석 확보 순으로 꼽았다. 한국 여성들은 부모 양육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1순위로 꼽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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