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쌍끌이 매수…외국인이 달라졌어요

최근 한달 국채선물 1만계약…코스피선 올 최대 日 5698억 순매수

주식·채권 쌍끌이 매수…외국인이 달라졌어요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심상찮다. 하루 간격으로 주식과 채권시장 쌍끌이 강세를 이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지난달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을 벗어난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6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현물 1175억원, 국채선물 3649계약 순매수로 채권 값 상승을 주도했다. 20일 3년물은 증시 급증의 반대 여파로 2bp(1bp=0.01%포인트) 오른 2.71%로 마감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2.75%)를 밑돌고 있다.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채권시장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건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1개월새 국채선물을 1만계약 넘게 순매수하며 현물 금리 하락을 주도해 왔다. 이달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12%에서 3.04%로 8bp 떨어졌고, 30년물은 3.35%에서 3.30%로 5bp 하락했다. 김문일 외환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에 의해 국채 현물까지 금리가 하락하는 왝더독(Wag the dog)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며 "국내 경기가 악화된다면 다음달이나 4월 중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채권 시장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 내정자의 과거 입장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외국인은 올 들어 최대 규모인 569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를 한 달 만에 2020선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9월 이후 일간 순매수 기준으로 최대치다. 1조8881억원 순매도를 보였던 지난달과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 매수의 배경은 일본의 1월 무역수지 적자, 독일의 2월 경기기대지수 등이 꼽힌다. 일본 무역적자는 1조6300억엔 규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로 자동차 등의 수출이 늘었지만, 원전 사태 이후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며 무역수지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일본 무역수지 결과가 일본과 경합도가 큰 국내 기업의 실적 우려를 완화시키며 외국인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독일의 이달 경기기대지수가 48.2를 기록, 예상치를 상회하며 유로존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달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을 유지했던 국내 증시는 이달 들어 리커플링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디커플링을 유인했던 변수인 환율, 실적, 내부 경기 모멘텀 측면에서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환율 측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저점으로 반등국면의 모습을 보이며 외국인인 환차익 욕구를 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승 랠리가 이어지려면 미국 시퀘스터 협상과 이탈리아 총선이 마무리되고, 유로존 경기회복 기대가 강해지는 등 추가적 상승 요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이후 뱅가드펀드의 지수 변경에 발목 잡혔던 주식시장에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며 안정된 느낌"이라며 "단기적 모멘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 변화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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