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갔다던 브릭스, "올해 다시 뜬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한때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했지만 지난해 성장 둔화로 ‘한물 갔다’는 평가를 들었던 신흥시장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4개국이 올해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올해 브릭스 4개국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 투자에 나설 때라고 전망했다. BoA메릴린치의 데이비드 하우너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채권투자전략 책임자는 “올해 이머징마켓 동향에서 주목할 점은 브릭스의 귀환”이라면서 “지난해 브릭스 4개국이 실망스런 성장세를 보이면서 많은 이들이 ‘이제 브릭스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지만 올해는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신흥시장 국가들의 성장률은 지난해 4.9%를 웃도는 5.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브릭스 4개국은 중국의 지도부 교체가 마무리되고, 인도의 루피화 가치 급락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강세를 구가하던 브라질 헤알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가장 큰 우려가 해소되면서 신흥시장국 중에서도 가장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우너는 “올해 신흥국 주식과 채권, 고수익(하이일드)채권에 투자 비중을 높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브릭스 4개국은 연평균 6.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같은기간 세계 경제성장률을 두 배로 웃돌았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됐고 브라질은 7위, 러시아와 인도는 각각 9위와 10위로 커졌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미국 민간경제조사단체 컨퍼런스보드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3.2%보다 더 둔화된 3.0%에 그치고 브릭스 4개국 역시 국가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예전과 같은 고속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브릭스’ 용어의 창시자인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은 지난달 “중국 경제의 도시화와 인구 고령화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며, 중국은 제조업에서 소비 중심으로 체질전환에 성공적하면서 성장동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브릭스 4개국 증시를 추종하는 MSCI브릭스지수는 올해들어 1.9% 상승률을 기록하며 신흥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MSCI이머징마켓지수의 0.9%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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