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않는 朴心 …정부조직개정안 주말고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정부조직개정안의 14일 본회의 처리가 무산된 이후에도 여야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연일 민주통합당을 향해 시간이없다면서 대승적 협조를 촉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박근혜 당선인의 불통을 비판하면서 여야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여야가 15일과 주말기간 중 극적 타협을 이루지 못하면 18일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고 새정부 출범 직후인 26일로 미루어지게 된다.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을 '거대야당'으로 지칭하면서 정부조직개정안의 처리에 협조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본회의가 18일이 지나면 26일에 잡혀 있어서 새정부가 일하도록 정부조직개정안이 늦어도 18일에 처리돼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오늘 중 4자 회담에 나서 18일 처리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요구한 행정안전위 내에 안건조정위를 설치하자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인수위의 원안관철 의지를 비판하면서 전향적 자세변화를 촉구했다. 여야는 정부조직개편 관련 협의체를 3+3에서 5+5로 확대하면서 지난 7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15개 요구안에서 청렴위설치와 중수부폐지, 공수처 설치, 중소기업부 신설, 방통위와 원자력안전위 위상문제 등 6개의 요구안을 수정해 제시한 상태다.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정부조직개정안을 논의하자며 여야협의체 만들어놓고도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이 당선인의 철학이라며 원안고수하고 있는 것은 국회존중, 상생정치와 거리가 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사청문회가 늦어지는 이유도 박 당선인과 인수위가 후보를 늦게 지명한 탓임에도 새누리당은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정부가 너무 준비가 소홀하지 않나 싶다"면서 대오각성을 촉구하고 "협상에 즉각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새정부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 협상에 임하고 있지만 여당과 인수위는 협상을 서두르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박 당선인은 협상중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새누리당은 거기에 따라 순응만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도 "새누리당과 협상을 하는 것인지, 인수위와 협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협상을 하면서 새누리당이 약간 후퇴했다가 박 당선인의 한마디에 원위치하면서 용수철정당을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새누리당의 태도변화에 주목하고 18일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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