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으니 돈되네…'금융 콜라보레이션'

통신·출판·문화 콘텐츠와 융합전략 '윈윈 효과'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IBK 스마트브랜치 1호점. 이곳을 방문한 고객은 은행과 통신 관련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바로 IBK 스마트브랜치가 KT 올레플라자 매장 내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입점해 있기 때문이다. 금융과 통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콜라보레이션(협업)' 점포라 할 수 있다.최근 금융권에 이종 업종과의 협업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를 통해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공통의 고객층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각 기업 이미지도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북이십일(Book21)'과 금융과 콘텐츠의 결합을 통한 '스마트금융 혁신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제휴를 통해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채널에 금융서비스 뿐만 아니라 양질의 읽을거리를 함께 제공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인터넷뱅킹에서 북이십일(Book21)이 기획하고 제작하는 인터넷매거진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또 4월부터는 스마트폰뱅킹 및 모바일 사이트에서도 매거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KB국민은행이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IFC빌딩에 문을 연 스마트브랜치 1호점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방고객은 이 서비스를 통해 교보문고에서 도서를 구매할 수 있다. 국민은행이 교보와 업무제휴를 맺은 덕분이다. 국민은행은 대형마트나 의류업체와도 제휴해 쇼핑 대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국민은행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지난해 초부터 대학생 전용 점포인 'KB락스타존'에 삼성의 최신 IT기기들을 배치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 협업에 가장 앞장선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탱그램디자인연구소와 공동 디자인한 아이폰5용 스마트폰 케이스를 선보였다. 이 케이스는 카드를 스마트폰 후면에 끼워 카드 전면이 노출되는 카드 수납형으로 금융회사와 디자인연구소의 독특한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또 현대카드는 지난해 6월에는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빅뱅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카드의 브랜드, 디자인을 빅뱅의 앨범재킷, 뮤직비디오 등에 투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도 이종 업종과의 협업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특히 기업은행이 KT와 중소 콘텐츠 제작사를 지원하기 위해 공동으로 '동반성장 대출형 펀드'를 조성한 것처럼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사회공헌 활동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