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은하9호' 유튜브 영상 삭제 이유는?

(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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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북한이 지난 2일 유튜브에 게재했던 '은하9호를 타고' 동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영상 속에 포함된 도시가 불타는 장면이 한 유명 게임에 나오는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최근 북한이 유튜브에 올렸던 선동 영상이 게임회사 액티비전의 저작권 침해 주장에 따라 삭제됐다고 전했다.이 영상에는 젊은 남성이 꿈에서 북한의 우주비행선을 타고 지구를 돌아보는 도중 미국 뉴욕으로 추정되는 도시가 파괴되는 것을 목격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도시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며 빌딩들이 미사일 폭격을 맞아 산산이 부서지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는 "아메리카 어디선가 검은 연기도 보입니다. 아마 강권과 전횡 침략 전쟁만을 일삼던 악의 소굴이 제가 지른 불에 타는 모양입니다"라는 자막이 뜬다.

액티비전은 이 장면에 나오는 빌딩숲이 불타는 모습이 2011년에 출시된 자사의 인기 게임 '콜오브듀티-모던워페어3'에 포함된 영상을 무단복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액티비전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한 유튜브는 6일 이 동영상을 사이트에서 삭제했다. 하지만 북한의 유튜브채널에서만 볼 수 없을 뿐 다른 네티즌이 자신의 채널에 자체편집해 올린 영상은 그대로 남아있다.

'은하9호를 타고' 동영상에는 이외에도 마이클 잭슨을 비롯한 팝가수들이 부른 노래 '위 아 더 월드'의 연주 버전이 배경음악으로 삽입됐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 삽입곡 역시 무단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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