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확장, 다변화의 힘
대림산업 '매출 10조 클럽' 가입
삼성물산 영업익 60% 증가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부동산 경기불황 속 건설사 '빅5'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해외사업을 발빠르게 확장한 데 힘입어 지난해 외형은 물론 영업이익 등 내실도 크게 개선됐다.
장기불황에 대비, 대대적으로 조직 정비를 단행한 건설사들은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4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0조 클럽'에 첫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11년 해외에서 수주한 사우디 쇼와이바Ⅱ복합화력발전소와 필리핀 페트론 정유 공장 등 대형 플랜트 사업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한 결과다. 특히 석유화학사업부는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폴리부텐과 같은 고마진 특화제품 판매 증가에 따라 매출이 전년대비 11% 증가한 1조3041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올 신규수주는 해외 8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1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조직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중점을 둬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삼성물산도 주목된다. 실제로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59.9%나 늘어난 42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보다 22.3% 늘어난 8조9432억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2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복합화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4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293.5%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의 해외수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태세다. 지난해 6조2000억원 어치를 수주해 45%까지 비중이 확대된데 이어 말레이시아 발전플랜트, 홍콩 지하철, 카타르 루사일 도로, 싱가포르 UIC 복합빌딩 등 효과로 올해 70%(11조6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도 3년 연속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이름값을 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1.8%와 3.4% 증가한 13조3248억원과 7604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 부문 등 해외수주 역량이 강화된데다 국내외 전력 및 계열사 매출 호조가 더해져 3년 연속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신규 수주도 시장다변화 전략이 먹혀들면서 전년보다 26.7%나 증가한 21조205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46조2279억원으로 향후 3~4년 동안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수주 22조 1580억원과 매출 13조 8570억원을 사업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 수주역량 강화 및 시장 다변화 전략을 지속 추진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도 8조1803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보다 16.3% 늘었다. 전 사업부문이 고른 매출 신장세를 보인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전년 35.6%에서 42.0%로 확대됐다. 오만 수르, 모로코 조르프라스파 등 대형 발전소 현장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부문 매출은 3조4383억원로 전년보다 37.3% 증가했다. 주택부문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인 1만3087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 가운데 전년보다 14.3% 증가한 1조47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는 7일 실적을 발표하는 GS건설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상연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해외부문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9조52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위권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서 호전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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