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금리 29%로 인하" 무과장, 비결이 뭐냐

저축은행 인수로 조달금리 낮춰 대출원가 하향조정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국내 대부업체 1위인 러시앤캐시가 상반기중 최고 금리를 29%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금리 수준은 대부업계의 대출원가율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어서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앤캐시는 올 상반기 대출 최고금리를 현행 39%에서 29%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는 러시앤캐시의 대출원가율 36%와 비교하면 7% 포인트 낮은 금리다. 금융사의 대출원가란 말 그대로 대출을 하는 드는 비용이다. 자금조달금리와 대손비, 모집비ㆍ관리비 등이 대출원가를 구성한다. 원가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면 역마진이 발생한다.

러시앤캐시는 조달금리를 낮춰서 대출원가를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조달금리를 대폭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비결은 이렇다. 통상 대부업체는 저축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이같은 자금조달금리가 연 10%를 넘는 수준이다. 이는 저축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한 낮아지기 힘들다. 그런데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이같은 자금조달금리가 대폭 낮아질 수 있다. 물론 대출금리를 낮추면 자연히 수익도 줄어든다. 러시앤캐시는 이것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회기(2011년 10월~2012년 9월말) 기준 러시앤캐시의 이자수익은 5571억원으로 전년회기(6832억원)보다 1261억원(18.5%) 줄었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금리를 낮추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높은 자금조달금리"라며 "저축은행을 인수해 조달금리 부분에서 안정된다면 금리 인하 여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게 올해 가장 중요한 경영 목표"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결정에는 캐피탈사와 경쟁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돼 있다. 캐피탈사의 최고금리는 현재 연 29%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금리를 인하하면 소액신용대출 분야에서 캐피탈사와 경쟁할 수 있다"며 "고객층이 넓어지는 만큼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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