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선점전략에 마음 급했나...
패널 양산 추가투자 보류
LCD라인 업그레이드 계획
CES서 충격받아 전략 바꾼듯
시장 점검후 재도전 나설 것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민영 기자]삼성이 OLED 패널 사업 '속도조절'에 나서는 대신 울트라HD 투자 강화에 나서 주목된다.
23일 디스플레이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대형 OLED 패널 양산을 위한 추가 투자를 잠정 보류하고 울트라HD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LCD 일부 라인 업그레이드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월 대형 OLED 기판 양산을 위한 8세대 라인 투자에 나설 예정인 LG전자와 달리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형 울트라HD TV 패널의 경우 중국서 조달하겠다던 기존 방침과 달리 일부 LCD라인을 업그레이드 해 국내서도 울트라HD급 대형 LCD 패널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대형 OLED 라인 조기 투자에서 울트라HD용 패널 양산을 위한 LCD 라인 업그레이드로 투자 방향을 선회했다"면서 "일부 장비 발주가 시작됐으며 하반기부터 가동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당분간 중소형은 OLED, 대형은 울트라HD급 LCD 패널 양산에 주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OLED TV 출시도 상당부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율이 원만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출시를 서두르지 않고 울트라HD TV 시장에 대응하면서 OLED 수율과 공정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이 대형 OLED 패널 양산 계획에 보수적으로 나서며 초기 OLED TV 시장은 LG전자가 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최근 8세대 대형 OLED 패널 양산을 위한 공정 기술을 마무리 하고 이에 따른 투자를 2월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5인치 OLED TV의 국내 예약판매에 이어 해외 출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선 삼성보다 늦었지만 대형 OLED 패널과 이를 사용한 OLED TV 시장은 먼저 치고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삼성은 관련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데다 기술, 공정 방식에 문제가 발생하자 대형 OLED 패널 관련 투자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RGB 방식, LG는 WRGB 방식으로 OLED TV를 만들고 있는데 RGB 방식은 WRGB 방식 대비 패널 대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더해 파나소닉이 'CES 2013'에서 선보인 프린팅 방식의 증착 공법 역시 삼성의 대형 OLED 라인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린팅 방식의 증착 공법은 OLED 패널 양산과 가격하락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삼성 역시 향후 OLED의 대중화를 위해 프린팅 공법을 연구 중이다.
패널의 대형화가 어디까지 진행될지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30인치가 주종이었던 평판TV 시장은 최근 40~50인치대 제품이 대중화 되는 추세다. 프리미엄 제품에선 80인치대 이상의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OLED 시장에서 가장 앞섰다고 자부하던 삼성이 이번 CES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시장 전략을 재점검하는 차원에서 대형 OLED 패널 양산 속도 조절에 나선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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