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최초의 독신 여성 대통령.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현재의 청와대가 청와대 조직개편을 둘러싸고 고심하는 대목이다.
대통령 의전부터 통상의 행정, 호칭에 있어서까지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조직개편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당장 가시적으로 드러난 문제는 제2부속실을 어떻게 할지다. 제2부속실은 청와대에서 영부인만을 전담으로 보좌하는 조직이다.
역대 대통령이 전부 '결혼을 해서 부인이 있는 남성'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이런 관례가 자리잡았다.
영부인에 대한 의전, 영부인의 일정 및 정무적ㆍ정책적 활동 관리, 여기에 필요한 영부인의 연설문 작성 등의 업무가 모두 이 곳 담당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주력해온 '한식 세계화 사업'을 현재의 청와대 제2부속실이 추진한 게 일례다.
영부인들의 관심 사안은 보통 '펫 프로젝트(pet project)'로 불리며 별도로 '관리'를 받는다.
인수위 관계자는 21일 "실질적으로 필요가 없어진 조직을 굳이 그대로 둘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기능과 형태를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것도 무리"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국제적인 '퍼스트레이디'들의 모임 등 내밀하면서도 굵직한 일거리가 여전히 남아있다.
이런 이유로 인수위는 제2부속실을 폐지하는 것 외에 형식적으로 폐지하되 일부 기능은 제1부속실로 이관하는 방안, 존치시키면서 기능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모두 열어놓고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전비서관을 최초로 여성이 맡을지도 관심이다.
아울러 '누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할느냐'는 문제가 발생한다. 가령 각국 정상들이 부부동반으로 특정 국가를 방문했을 때 퍼스트레이디들은 별도로 모임을 갖고 '서브 외교' 활동을 벌인다. 정상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때도 예외는 아니다.
인수위는 외국 정상들이 부부동반으로 방한했을 경우 국무총리의 부인이, 대통령이 외국에 갔을 때는 외교부 장관 부인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대체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당선인의 영문 호칭은 '레이디 프레지던트(Lady President)'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미즈(Ms) 프레지던트' '마담(Madam) 프레지던트' 등이 논의돼왔다.
'미즈'나 '마담'에 담긴 전통적인 의미부여의 여지를 줄이고 '여성'을 되도록 단순하고 간단하면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내는 데 '레이디'가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국 여성 지도자들의 경우 영문 호칭 앞에 주로 '미세스(Mrs.)나 '마담'이 붙는다. 기혼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 홈페이지의 자주묻는 질문(FAQ)에 따르면, '마담'이라는 수식을 썼다. 할로넨 전 대통령은 퇴임 당시 지지율이 약 80%를 기록해 성공한 여성 대통령으로 평가된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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