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겨울은 어땠을까?…'기록 속 동장군'을 만나다

행안부 국가기록원, 대한(大寒) 맞아 추억 속 겨울 자료들 공개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천연얼음 위에서 펼쳐진 한강 빙상대회의 장면, 한강의 꽁꽁 언 얼음을 끌어 올려 소달구지를 이용해 옮기는 모습, 어설픈 스키실력을 뽐내며 오른 까까머리 학생들의 등굣길.

지금은 추억이 돼 버린 기억 속 겨울풍경들이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오는 20일 대한(大寒)을 맞아 1월의 기록주제를 '기록 속 동장군'으로 선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8일부터 나라기록 포털(http://contents.archives.go.kr)에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기록물은 1950~70년대 겨울 생활상을 담은 동영상 11건과 사진 9건, 일반문서 1건 등 총 21건이다.

동영상에는 대관령 주민들의 겨울생활 모습과 전경(1959)을 비롯해 얼어 붙은 인천항(1963), 영동지역 큰 눈(1972) 등이 포함됐고, 빙상대회경기장이 된 한강(1956)과 한강 채빙광경(1956) 등의 사진자료도 담겼다.또한 우리나라에서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남한에서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된 1981년 1월 5일의 일기상 통계표도 공개됐다. 통계표 상에는 경기도 양평의 이날 오전 7시 기온을 영하 32.6도로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폭설로 고립된 산골마을에 구호식량과 의약품을 나르고, 지붕 높이만큼 쌓인 눈을 치우며 길을 여는 광경과 꽁꽁 얼 어붙은 한강에서 스케이트와 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 얼음을 뚫고 낚시 삼매경에 빠진 강태공 할아버지 등 1950~60년대 다채로운 겨울나기 모습들이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혹한을 나는 추억 속 기록물을 통해 지난 날의 맹추위를 떠올려 보고 막바지에 이른 이번 겨울을 잘 이겨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 한강 빙상대회 - 천연빙상대회장이 된 한강(1956)

▲ 한강 빙상대회 - 천연빙상대회장이 된 한강(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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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채빙광경 - 한강 얼음을 잘라 끌어올리는 모습(1957)

▲ 한강 채빙광경 - 한강 얼음을 잘라 끌어올리는 모습(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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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채빙광경 - 채취한 얼음을 소달구지로 운반하는 모습(1957)

▲ 한강 채빙광경 - 채취한 얼음을 소달구지로 운반하는 모습(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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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얼음 위 낚시 삼매경에 빠진 강태공 할아버지(1964)

▲ 한강 얼음 위 낚시 삼매경에 빠진 강태공 할아버지(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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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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