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휴대전화 매출 이해할만한 수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노키아가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수년전 글로벌 휴대전화 제국을 건설했지만 스마트폰 유행에 밀려 쓴 맛을 봤던 핀란드의 휴대전화 제조사가 1년 만에 흑자를 낸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노키아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예비 실적 발표에서 6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헤 스마트폰 분야에서 12억 유로(15억7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 중 마이크로소프사와 손잡고 만든 윈도 기반의 루미아 스마트폰이 440만대를 기록했고 노키아의 자체 운영체제인 심비안 스마트폰이 22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루미아폰의 경우 전 분기 290만대에서 대폭 늘어난 것이다.
노키아의 캄짝 실적의 주인공은 주력제품인 휴대전화가 아니었다. 전체 수익에서 휴대전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0~2%인 반면, 통신장비업체 노키아 지멘스 네트웍스는 13~15%의 비중을 기록했다.
노키아는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휴대전화 시장을 넘겨준 이후 여전히 경쟁사 보다 뒤쳐져있는 모습이다. 2013년 1분기 실적은 2012년 보다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데다 크리스마스가 낀 연말의 경우 전통적으로 휴대전화 판매가 급증하는 시기라는 이유에서다. 올해 1분기 휴대전화 수익은 -2%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노키아의 연간수익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실제 토키아의 스테판 엘롭 최고경영자(CEO)도 루미아폰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해 3분기 155유로이던 루미아폰 판매 가격을 185유로로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노키아의 실적은 삼성이나 애플 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노키아의 지난해 4분기 전체 판매가 애플이 아이폰5 출시하던 첫 주말 보다 적다.
노키아의 이번 실적 개선에는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 인 모션으로부터 받은 특허권 사용료 5000만 유로도 한 몫을 했다.
이 때문에 타임즈는 이날자 렉스 칼럼을 통해 “노키아의 이번 깜짝 실적은 이해할 만한 수준”이라며 “노키아에 대한 의심은 제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부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미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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