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도 실시간 위치추적

- 현대중공업 'V-패스' 시스템
- IT 활용한 관리로 차별화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대형 조선사들이 앞다퉈 최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선박 제어·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고객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세계 조선·해운 경기가 장기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고객만족도를 높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선박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인 'V-패스'를 구축했다. 지난해 6월 개발을 완료하고 시험기간을 거쳐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2011년 4월 개발에 들어간 지 1년8개월 만의 성과다.
이 시스템은 기존에 선주가 제공하는 선박 운행 일정에 의존해 선박의 위치를 파악하던 것에서 벗어나 선박에 탑재된 위성 항해통신장비를 통해 선박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선박의 정확한 위치 확인은 물론 적기에 사후관리(AS)에 나설 수 있어 고객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정보기술과 선박의 결합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관리서비스에 힘쓰고 있다. 앞서 2011년 8월에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선박 AS시스템인 'm-패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는 현대중공업의 기존 AS 전용 웹사이트인 'e-이패스'를 스마트폰에 맞게 최적화 시킨 것이다. 고객인 선주사들은 스마트폰으로 웹사이트에 접속해 선박에 설치된 각종 장비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손쉽게 등록·조회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선박 통합네트워크시스템인 '딥스(DIPS)'를 개발해 올해 인도되는 액화천연가스(LNG)선에 처음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모바일기기를 통해 원격으로 선박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조타실을 벗어나 선박 내부뿐 아니라 육상에서도 조종이 가능하다. 대우조선은 향후 딥스에 선박 경로 최적화시스템 및 실시간 날씨정보 등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삼성중공업은 2011년 선박의 운항상태를 육상에서 감시하고 진단할 수 있는 '선박포털서비스(VPS)'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위성 통신을 이용해 육상에서 선박에 설치된 각종 자동화 장비를 실시간 감시할 뿐 아니라 선박의 고장 여부를 진단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선박 제어·관리시스템 구축으로 한층 향상된 고객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다”며 “중국 등 외국 조선사의 추격을 따돌리고 세계 1위 조선강국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제품 및 고객관리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