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기능 추가한 체크카드 쏟아진다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직장인 김현영(여ㆍ30)씨는 최근 카드회사로부터 사용중인 체크카드에 신용한도를 부여받지 않겠냐는 권유전화를 받았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다 잔액이 부족해 결제를 못했던 경험이 있던 김 씨는 30만원 한도로 보유하고 있는 체크 카드에 신용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신용카드업계가 체크카드에 신용한도를 부여하는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거나 준비 중이다. 신한카드는 체크카드 고객에게 소액신용 한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결제 계좌의 잔고가 없어도 최고 3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다.

롯데카드는 내달 중에 체크카드에 신용 한도를 부여하는 서비스를 실시키로 하고, 막바지 점검중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에 신용한도를 부여하는 신상품을 준비 중에 있다"며 "신용카드 발급 요건이 까다로워져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게 된 고객을 중심으로 체크카드의 신용한도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에 신용한도를 부여하기 위해 지난달 말 체크카드 약관을 변경했다. 관련 서비스는 1월 중 실시할 예정이다.카드업계가 체크카드 고객 유치에 팔을 걷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신용카드 발급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신용카드는 개인신용이 1~6등급 사이의 신용도를 갖춘 민법상 성년인 만 20세 이상인 경우에 한해서만 발급된다. 대신 개인신용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에게는 30만원까지 신용한도가 부여된 체크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이 신용기능을 더한 체크카드의 성공 여부는 아직은 미지수다. 카드사들은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기능을 담은 카드를 내놓았으나 크게 활성화되진 않았다. 이와 비슷한 '하이브리드 카드'는 이른바 '듀얼 페이먼트(dual payment)'로 일부 금액은 체크카드처럼 즉시 결제되고 나머지는 신용으로 결제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신용카드를 보유한 회원만이 별도의 소액 신용한도를 부여받아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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