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號와 함께 할 여성경제단체 새수장 살펴보니

중소중견기업 성장론 '女心傳心'…여성기업하기 좋은 생태계 구축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신임 회장, 이은정 한국여성벤처협회 차기 회장(왼쪽부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신임 회장, 이은정 한국여성벤처협회 차기 회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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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첫 여성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올 한해 중소중견기업계의 성장을 이끌어갈 여성 경제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 여성 기업인 단체 두 곳에 새로운 수장으로 발탁된 여성 리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여성기업인 단체인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신임 회장으로 이민재 엠슨 대표를 선출했다. 한국여성벤처협회도 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를 차기 회장으로 추대했다. 올해부터 각각 3년, 2년간의 임기 동안 여성 기업인의 권익도모와 지위향상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박 당선인이 차기 정부에서 펼칠 섬세하고 꼼꼼한 정책 행보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점에서 학창시절 비슷한 환경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습성에도 공통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박 당선인은 성심여자고등학교, 두 회장은 각각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와 서울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가장 잘 안다'고 하는 말처럼 여성 대통령의 마음을 여성 중소중견기업인들이 더 잘 이해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모두 여고를 나왔다는 공통점도 궁합적인 측면에서는 '인연이 크다'는 긍정적인 방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와 출신지역도 제각각이다. 그 연령대에서만 습득할 수 있는 삶의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각 지역의 다양한 특성 등을 공유하면서 균형있는 중소중견기업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민재 회장은 1944년생에 본적은 충청남도 청양군이고 이은정 회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 출신이다.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도전정신과 열정, 탁월한 리더십으로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간 능력자라는 것이다. 이민재 회장은 박스·특수용지 등을 해외에 수출하는 기업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수입업협회 부회장, 무역협회 부회장 등 여러 경제단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이은정 회장도 1997년 한국맥널티를 창업하면서 여성기업인으로 활동을 시작한 후, 2004년 커피업계 최초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유통판매 기준 원두커피마켓 선두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06년에는 제약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 당선인의 차기 정부는 중소중견기업들의 육성과 지원에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성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생태계 구축에 뜻을 함께하고 있는 이들 두 여성 단체장의 바람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민재 회장은 여성기업 제품의 판로개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마케팅 지원과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등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까지 적극 힘쓰겠다는 각오다. 또 여성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연수와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은정 회장도 여성벤처기업에 대한 신규 발굴과 육성, 기업 역량 향상에 혼심의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여성이 경제의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다.

한편 여성경제인협회는 전국 13개 지회에 1700여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여성벤처협회는 여성벤처기업의 활성화와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98년 설립된 민간 협력 단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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