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쉰' 사람 390만명

취업준비생·구직단념자 등 포함 사실상 실업자 급증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사실상 실업'에 해당하는 사람이 3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보면 사실상 실업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38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실업자는 통계청의 공식 집계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실업과 마찬가지인 사람을 포함한 개념이다. 여기에는 통계청이 공식적으로 집계한 실업자 외에도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 구직단념자, 주당 18시간미만 취업자가 포함된다. 정부가 스스로 사실상의 실업자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10년 내놓은 '취업애로계층'지표는 실질적인 실업상태인 취업준비자와 구직단념자가 빠져 있어 이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사실상 실업자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했다. 2007년과 2008년만 해도 350만명을 밑돌았지만 2009년 389만7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0년과 2011년에도 각각 400만1000명, 394만7000명을 기록해 400만명 안팎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실업자 가운데는 심신은 멀쩡하지만 명예퇴직을 했거나 경기전망이 어두워 취업준비를 하지 않고 그냥 '쉰' 사람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집단은 지난해 11월 총 102만6000명으로 사실상 실업자의 26%에 해당한다.

취업준비생도 58만2000명으로 집계돼 비중이 컸다. 취업준비생은 취업준비를 이유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공식적인 실업자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사실상 실업 상태인 사람들이다. 1년 전 보다 5만명 가량 늘었고 통계를 처음 집계한 2003년과 비교하면 24만명 가량 증가했다.

이 밖에 구직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19만3000명, 단기 일자리(아르바이트)인 주당 18시간미만 근로자는 98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공식 실업자는 69만5000명을 빼고는 모두 비경제활동인구다.

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공식 실업자보다 비경제활동인구가 문제라며 기업과 정부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고용창출력을 높이고 취업이 어려운 비경제활동인구는 창업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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