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해외 첫 출장지로 아랍에미리트(UAE)를 택했다. 취임 후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출장길에 오르는 발빠른 행보다.
2일 한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UAE 브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한다. 지난해 12월 17일 한전 사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이다.UAE는 우리나라가 지난 2009년 12월 사상 최초로 해외에 원전을 수출한 지역으로, 당시 수주 금액은 186억달러(20조원)에 달했을 정도로 역대 최대였다. UAE 브라카에는 한국형 신형원전(APR-1400) 4기가 들어설 예정이며, 현재 5000여명이 투입돼 1~2호기 건설이 한창이다. 4년 뒤인 2017년 5월 1호기 준공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현재 공정율은 1~2호기를 합쳐 20% 수준이다.
UAE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추가 원전 수출을 이뤄낼 수 있는 만큼, 조 사장 입장에서 UAE 현장이 해외 다른 지역보다 먼저 챙겨야 할 1순위로 꼽혔다. 조 사장은 UAE를 방문해 원전 관련 최대 사업 파트너인 UAE 당국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열악한 상황에서도 공사에 여념이 없을 현장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줄 계획이다.
UAE 원전 건설 지역은 조 사장이 코트라(KOTRA) 사장 재직 시절부터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조 사장이 코트라 사장 당시 우라나라의 UAE 원전 수주를 위해 현지의 원전 정보를 미리 수집해 한전 등에 제공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팅 기회도 마련한 것. 조 사장 본인도 당시 UAE 원전 수주에 일조한 셈이다.한전 관계자는 "(조 사장)취임 후 얼마되지 않아 UAE 출장 준비를 지시했다"며 "관료 출신 답지 않은 발빠른 행보에 직원들 모두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 사장으로 선임되자마자 본사 상황실에서 전력 확보 상황을 보고받고 서울 급전소를 방문해 전력 수급 상황을 확인했다. 또 이튿날에는 부임 하루 만에 인사를 단행했다. 이미 정해진 인사안을 결재한 것뿐이라고는 하지만 업무보고도 완전히 받지 않은 상태에서의 발 빠른 인사는 주변을 놀라게 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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