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비싼 아파트' 샀다가 땅 치는 사람들"

9억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 4년만에 '최저'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위축에 따른 고가아파트 수요급감과 주택가격의 하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아파트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 1~10월까지 전국 9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거래 건수는 2463건으로 2008년 2075건을 기록한 이후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7년 동안 아파트 거래건수를 살펴보면 ▲2006년 6013건 ▲2007년 1652건 ▲2008년 2075건 ▲2009년 7684건 ▲2010년 3382건 ▲2011년 3632건 ▲2012년 2463건으로 줄었다. 2009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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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서울은 ▲2009년 6862건 ▲2010년 3063건 ▲2011년 3176건 ▲2012년 1990건으로 2009년 대비 올해 70%가 감소했다. 경기지역은 ▲2009년 730건 ▲2010년 245건 ▲2011년 319건 ▲2012년 207건으로 서울과 비슷하게 71% 줄었다. 거래 침체가 심했던 인천지역 고가 아파트 거래도 2009년 44건에서 2010년 4건으로 급감한 뒤 올해 8건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 고가 아파트 거래가 극도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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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규공급이 부족했던 지방은 2~3년간 호재가 지속되면서 ▲2009년 48건 ▲2010년 70건 ▲2011년 130건 ▲2012년 258건을 기록했다. 2011년 대비 2배에 가깝고 2009년에 비하면 5배를 웃도는 수치다. 부산이 208건으로 가장 많고 그밖에 대구 33건, 울산 8건, 대전 7건, 광주 2건 순이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수도권의 경우 강남에서 시작된 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 확대로 매매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데다 고가 아파트의 메리트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며 "최근엔 호황을 누리던 지방도 수요위축과 공급과잉현상이 나타나면서 고가아파트 거래 역시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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