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강서, 새학기 겨울특수 '뚝'.."더 강한 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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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직후 살펴본 부동산 현장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부동산 시장에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여야가 양도세 중과 유예 1년 연장에 합의했고, 취득세 50% 감면 혜택도 내년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아파트를 사고 파는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분양가 상한제와 종합부동산세에도 어떤 식으로든 손질이 가해질 전망이다. 보금자리주택 분양을 줄이고 임대비중을 높이겠다는 박 당선인의 공약도 시장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취득세 감면 시한 종료를 앞두고 거래 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선 뒤 매매가격이 4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대감과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대선 후 강남과 분당 등 1기 신도시, 강서, 강북 뉴타운 지역 등 주요 현장을 점검해 봤다.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올해 수능이 쉽게 출제됐다는 인식 때문에 학군 특수도 예년만 못합니다."(목동신시가지7단지 인근 T중개업소 관계자)

"새 대통령 당선인이 마땅하게 내세운 부동산 부양정책이 없어서인지 분위기가 나아진 게 별로 없습니다."(오목교사거리 S중개업소 대표)지난 22일 대치동 ,상계동과 함께 서울 3대 학군으로 꼽히는 목동아파트 단지. 새 학기를 앞두고 부동산 체감경기가 다른 곳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는 말 그대로 기대에 불과했다. 오목교 사거리와 목동신시가지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정부의 9.10대책에 따른 취득세 감면 조치는 지난달 중순 쯤에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효과가 다한 모습이었다.

목동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이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언론을 통해 전달되면서 신학기를 앞두고 있었던 동계 특수도 없어진 상태"라며 "이런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돼 아파트 관련 세제 감면 혜택이 내년까지 연장 또는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팔려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경기활성화에 적극적인 여당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만큼 침체된 부동산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매도자와 매수자간 아파트 가격 바닥에 대한 공감대가 어긋나면서 거래가 더 이뤄지지 않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목동 일대는 지난달부터 극심한 거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국토해양부 주택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7단지의 경우 지난 10월 5건의 거래가 성사됐지만, 지난달 이후에는 전용면적 53.88㎡짜리가 4억6250만원에 거래된 것이 유일하다. 매매가격도 지난 10월 이후 거의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시장 호가보다 15~20% 정도 저렴하게 나오는 물건만 거래되는 상황"이라며 "박근혜 당선인이 대선 기간 동안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눈에 띄는 공약을 내세운 것이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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