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받은 MB정부 외교실세 김태효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24일 정부 훈장을 받았다. 김 전 기획관에 대한 훈장은 지난달 예정됐으나 적절성 논란이 일면서 보류된 적이 있다.

정부는 2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김 전 기획관을 포함해 102명에게 근정훈장 등을 주는 영예수여안을 처리했다. 김 전 기획관은 올해 초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학계 출신의 김 전 기획관은 현 정부의 외교실세로 불렸다. 지난 17대 대선 후 인수위에서 외교안보분야 자문위원으로 일했으며 이후에도 청와대에 있으면서 외교안보 전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외교안보부처 고위 당국자는 "한미간 미사일ㆍ원자력협정을 비롯해 자유무역협정(FTA), 대북정책 등 크고 작은 외교안보 현안 대부분에서 입김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7월 한일 정보보호협정을 국무회의 안건으로 올리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면서 옷을 벗었다. 민감한 내용임에도 밀실에서 처리하려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물러나기 전까지만 해도 김 전 기획관은 현 정부의 외교안보분야 주요 인사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요직에 자리한 축에 속한다.

지난달 김 전 기획관에 대한 훈장안이 국무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회의 직전에 해당 안건이 상정되지 않은 적이 있다. 당시 이를 두고 외교부 내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외교부는 부인하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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