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뇌가 원하는 크리스마스?..'선물의 진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서양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는 가족간 혹은 친구간 선물을 주고 받는 풍습을 갖고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는 ‘제2의 발렌타인데이’로 연인끼리 선물 교환이 많다. 크리스마스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무엇일까?

미국의 뉴스전문방송 CNN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둘러싼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들을 모아 최근 소개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는 소유할 수 있는 제품 보다는 경험이 더 만족감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대학의 라이언 호웰 심리학과 부교수가 실험 참가자들에게 최근 구매한 것을 떠오르게 한 뒤 만족감을 물은 결과, 구매 물건 관련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만족감이 더 높았다. 물건의 경우 초기 만족감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경험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또 크리스마스 선물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도 있다. 심리학자인 장 옌 교수와 니콜라스 이플레이가 올해 심리학 잡지 ‘저널 어브 익스퍼리멘털 사이콜로지’에 실은 연구를 보면 참가자들이 선물을 처음 받은 뒤 자신이 좋아하는지 여부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의 가격이나 크기가 아무리 커도 받는 사람이 싫다면 바람직한 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듀크대의 단 애리얼리 경제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선물을 고를 때 리스크를 피하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꽃과 초콜렛처럼 지속성이 적거나 부피가 큰 물건은 공간을 차지하는 만큼 선택을 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리스크가 큰 선물이 효과도 크다는 지적이다. 애리얼리 교수는 또 현금이나 상품권 등으로 선물하는 것은 효과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레스토랑이나 주요소 등에서 상품권을 사용할 때 더 이상 선물이라고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정 레스토랑이나 스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선물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반응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8년 시카고의 로욜라 대학의 제프 훈트싱거 심리학과 부교수가 커플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여성 참가자들은 남자친구로부터 받은 선물이 좋든 싫든 남자친구에 대한 생각이 전과 변함없었고, 관계를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남성은 나쁜 선물을 받았을 경우 여자친구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이 생겼고, 헤어질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는 이번 연구에서만 나온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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