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돕던 '안대희' 짐 싸들고 떠나더니"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대통령 선거일 하루 전인 18일 사무실을 비우고 당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선거 당일 아침 서울 여의도동 새누리당 당사 5층에 마련된 안 위원장의 사무실이 짐을 비운 채 정리돼있는 것을 새누리당의 관계자가 발견했다. 책상 위에는 종이 한 장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안 위원장의 비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안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짐을 모두 챙겨 떠났다는 사실을 알았다.안 위원장은 19일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기 위해 마련된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선거 직후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계속됐지만, 그는 한사코 거부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23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내 임무가 끝났으니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내가 이렇게 했다고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하라고 부담을 주기도 싫고 더 이상 보도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박근혜 선대위에 영입된 직후 첫 기자회견에서 "정치 쇄신하러 (새누리당에) 온 거지, 정치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보통 선거에서 승리하면 너도 나도 당사나 캠프에 모여 자신의 공치사를 과장해서 말하는 것이 정치권의 현실이었다"며 "역시 안 위원장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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