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장점유율, 잡스는 무시 팀쿡에겐 중요"

전·현직 애플 CEO 차이점 뚜렷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잡스에게는 시장점유율이 중요하지 않지만 쿡에게는 중요하다"

유명 벤처투자가이자 넷스케이프의 창업자인 마크 안드레센이 '전·현직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와 팀 쿡간에 경영전략상 뚜렷한 차이점은 시장점유율을 보는 시각이라고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씨넷에 따르면 안드레센은 지난 13일 밤 뉴욕에서 비즈니스 뉴스사이트 쿼츠가 마련한 행사에 참석해 "잡스의 경영 전략은 단순했다"며 "새 제품 카테고리를 개발해 100% 시장점유율로 출시한 뒤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판매한다"고 분석했다.

안드레센은 맥 컴퓨터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예로 들어 "애플이 이들 제품을 출시해 100% 가까운 점유율로 시작하면 경쟁사들이 뛰어들어 점유율을 갉아먹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아이팟에서는 계속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PC분야에서는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안드레센은 "하지만 잡스는 그런 점유율 하락에 신경쓰지 않았다"며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해도 애플의 이익을 지켜내는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안드레센은 팀쿡에 대해선 "지난해 잡스에게서 CEO직을 물려받은 쿡은 점유율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낮은 이익률도 감내한다"면서 "기존 아이패드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낮은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안드레센은 쿡이 이처럼 경영 전략을 수정한 것에 대해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며 "제품의 점유율을 장악하지 않으면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도 밀리게 되고, 결국 플랫폼 싸움에서 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씨넷은 이런 시각에서 보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도 비상이 걸린 상태"라며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3분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의 75%를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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