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철구 원자력병원장이 방사선 치료의 원리와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 의료 방사선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데 정작 국민들 가운데 방사능이라고 하면 무조건 해로운 것이라는 편견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방사능 피해에 대한 우려는 오해를 넘어 괴담으로까지 번져갔다. 이미 의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치료용 방사선은 기술과 적용 범위가 날로 향상되고 있지만 이 방사선을 이용하는 치료마저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실제 방사선을 이용하는 사람, 특히 의료계 종사자들로서는 이같은 오해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서울대의대 박경덕 교수 등 전문 의료진 15명이 올 6월 '방사선 이해를 위한 의사 모임'을 만들고 방사선 바로 알리기에 나섰다.
모임의 초대회장을 맡은 조철구 원자력병원장은 "의사들이 방사선을 이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방사능이 좋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면서 "오히려 전문가인 우리가 방사선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학문적으로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이 방사선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리고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고 말했다.이 모임은 지난 9월 경상북도 울진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강좌도 열었다. 당시 "원전 주변지역의 여성에게서 갑상선암이 2.5배나 높게 나왔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한창 논란이 일던 때였다.
가뜩이나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주민들은 강연장을 찾아와 궁금하고 불안해 하던 질문들을 꺼내놓았다
강연에 참석했던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신명희 교수는 "원전 주변지역에 거주한 기간과 암 발생률이 비례하지 않으므로 원전을 갑상선암의 발병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 지역에서 일반 검진에 포함되지 않는 갑상선 초음파를 실시하다보니 암 발견 비율이 높아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원자력발전소 영향으로 갑성선암 발병률이 높다면 골수암이나 혈액암도 많이 발견돼야 하지만 다른 지역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모임은 방사선을 올바로 이해하고 해롭지 않게, 사람에게 이롭게 사용하는 방법을 전문가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강연과 세미나, 출판물 등을 통해 방사선의 관리,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 국내외 핵의학 정책, 방사선의 편견에 대한 이해와 교육, 홍보 등의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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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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