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탄두탑재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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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12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인 은하 3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됨에 따라 이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하면 사거리가 1만3000㎞ 이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사거리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군 관계자는 이날 "오늘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 연소 시간은 156초로 지난 4월 발사 때 130초보다 26초 길어졌다"며 "이에 따라 사거리도 1만㎞ 이상에서 1만3천㎞ 이상으로 확대됐을 것으로 로켓 전문가들은 추정했다"고 밝혔다.

체 3단 로켓 추진력의 70%를 차지하는 1단 추진체는 `노동-B(무수단)' 엔진 4개를 묶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단 추진체의 연소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볼 때 추진체의 성능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09년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는 `노동-A' 엔진 4개를 묶어 사용했다.

결국 북한은 3년6개월 만에 로켓 사거리를 배로 늘린 셈이다. 게다가 이날 발사된 은하 3호는 북한의 로켓 개발 역사상 최초로 1, 2, 3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탑재물(위성)도 궤도에 진입했다. 북한은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을 계기로 ICBM 기술에 한 걸음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공위성 발사체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은 기체와 추진기관, 유도조정장치 등 핵심기술이 동일하다. 로켓에 탄두를 결합하면 탄도미사일, 위성을 탑재하면 인공위성 발사체가 된다. 따라서 재진입체 기술 등 일부 기술만 적용하면 인공위성 발사체는 탄도미사일로 전환할 수 있다.

여기에 북한이 핵탄두를 500㎏~1t 규모로 소형화에 성공한다면 미국 서부 해안까지 핵무기를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통 ICBM에 탑재되는 핵탄두는 25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북한도 핵무기의 미사일 탑재를 목표로 핵탄두 소형화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핵물질을 일시에 압축해 핵폭발을 유도하는 내폭형 기폭장치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100여 차례 이상의 고폭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최근 두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 폭발력과 핵탄두의 소형ㆍ경량화 기술을 상당히 향상시켰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발표대로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최종 결론난다면 재진입 기술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NORAD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미사일 감시시스템의 추적 결과 북한은 성공적으로 물체(위성)를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사일관계자는 "핵탄두 소형화를 성공하더라도 성층권에서 떨어지며 발생하는 높은 열에 핵탄두를 보호하려면 패어링 등 여러가지 기술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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