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1만1000명 감축..금융업계 구조조정 칼바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다국적 금융회사 씨티그룹이 글로벌 금융업계의 감원 열풍에 합류했다. 지난 10월 마이클 코벳 새 최고경영자(CEO)의 취임 이후 예고된 구조조정이 가시화된 것이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이날 전 세계적으로 1만1000여명의 인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체 직원수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씨티그룹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44분기 실적에서 세전 기준으로 10억 달러 가량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이를 통해 2016년까지 한해 평균 11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감원 계획은 씨티그룹 이사회가 지난 10월 비크람 판디트를 해고하고, 마이클 코뱃을 CEO로 임명한 뒤 나온 첫 구조조정 계획이다. 업계에선 코뱃 CEO가 만족스러운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과감히 폐지해 회사 규모를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인물로 정평이 난 만큼 추가 구조조정을 예상하고 있다.

코뱃 CEO도 이날 “그동안 우리는 의미있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사업 영업과 제품에 대해 파악해 왔다”며 “앞으로도 과도한 설비와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영업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위스 은행인 UBS가 전체 직원의 16% 감원에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은행들도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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