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美 경기지표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의 11월 제조업·서비스업 경기지표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제 회복의 낙관적 기대를 높였다. 반면 고용지표는 지난달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 여파 등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1월 비제조업 지수는 전달 54.2에서 상승한 54.7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53.5를 웃돈 것이다. 연말 쇼핑대목인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소비가 늘어나고 서비스업종 경기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함께 발표된 상무부 집계 10월 제조업수주는 전월대비 0.8% 증가해 0.0%로 보합세를 점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부문별로는 수송장비 주문이 2.3% 감소했으나 자동차 및 부품은 3.0% 늘어났다. 기업의 설비투자 추이를 반영하는 비(非) 방산 관련 자본재 주문은 2.9% 증가했다. 연말 ‘재정절벽’ 우려 속에서도 제조업 부문이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반면 이날 민간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11월 민간고용은 전달보다 11만8000건 늘었다. 이는 15만7000건을 기록한 10월을 밑돈 결과로 시장전문가 예상치 12만5000건에도 역시 미치지 못했다. 이는 10월 말 동부지역을 덮친 태풍 ‘샌디’ 피해가 확산되면서 제조업 부문 고용이 1만6000명이나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재건 사업에 따른 건설부문 고용이 2만3000명 더 늘어난 것이 위안이었다.

부진한 고용시장 사정을 반영한 듯 3분기 노동생산성(농업부문 제외)은 전분기에 비해 연율 기준으로 2.9% 올랐다. 미국 기업들이 최근 경기불확실성을 이유로 고용을 꺼리면서 노동생산성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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