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교육감 "교사평가 도입, 지역청 권한 대폭위임"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프로그램이 내년부터 도내 모든 학교로 확산된다. 또 논술평가와 함께 교사 평가가 전국 처음 실시되고 지역 교육지원청의 인사 및 지도 권한이 대폭 강화된다.

김상곤 경기교육감은 3일 수원 장안구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의지성교육의 확대 ▲혁신학교 공동체 활성화 ▲지역교육청 혁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2013학년도 경기교육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혁신방안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화하기 위해 창의지성교육 프로그램을 도내 초중고에 보급, 적용한다. 평가 역시 창의성을 평가하는 논술평가와 함께 교사별 평가가 전국 처음으로 확대 실시된다. 초등학교부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일제고사 형태의 시험이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학생들의 태도, 협동, 책임, 자아존중감 등과 관련된 능력 평가도 처음으로 도입된다.

혁신학교와 일반 학교를 연계한 '혁신학교 클러스터 협의회'를 만들어 혁신교육 사례를 공유한다. 혁신학교 정책을 '혁신학교 운동'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시ㆍ군 지역교육청의 기능과 권한을 강화해 실질적인 혁신교육 지원센터로 만든다. 지역교육청의 행정 업무를 줄여 장학 업무에 치중하도록 하고, 도교육청이 갖고 있는 고등학교 지도권한 및 교장ㆍ교감에 대한 인사권과 평가권도 50% 위임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학교행복지수를 조사한 뒤 이를 학교 교육력 판단기준으로 삼아 새로운 학교 문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의 이 같은 혁신교육방안은 지난 2009년 9월 첫 지정 이후 내년 3월 195개교로 늘어나는 혁신학교 정책이 정착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혁신학교가 학생은 물론 학부모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고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일반학교보다 낮아진 것은 물론 사교육비 경감 등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을 바로잡는데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김 교육감은 "입시 위주 암기식 교육으로 학생들의 창의력과 자연친화력, 언어능력, 자기성찰능력은 낮아지고 수리ㆍ논리력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려면 경쟁에서 협력으로 문화를 바꾸고 교사와 학생의 자발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3년간 진행된 혁신학교들이 처음에는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일반학교보다 높았지만 지금은 더 낮아졌으며 사교육비 지출도 일반학교보다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을 바로 잡을 처방전은 결국 혁신학교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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