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의 사진사랑.. 세계적 거장 한자리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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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우리나라 현대사진의 발전을 위해 나섰다. 매년 자신이 찍은 사진을 캘린더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할 만큼 사진에 대한 사랑이 깊은 그가 이번에는 세계 각국 예술계에서 최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주요 인사 9명을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지난 12월1일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는 현대 사진의 정체성과 소통성을 논하는 '제 1회 현대사진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조 회장이 직점 참가해 컨퍼런스의 연사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날 강연회에는 탠 붕휘(Boonhui Tan) 싱가포르 미술관 관장, 난조 후미오 도쿄 모리미술관 관장, 디디에 오탱제(Didier Ottinger) 프랑스 퐁피두센터 부관장, 크리스토퍼 필립스(Christopher Phillips) 뉴욕 국제사진센터 수석 큐레이터, 브릿 샐브젠(Britt Salvesen)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 마커스 하트만(Markus Hartmann) 독일 핫제칸츠 출판사 프로그램 디렉터, 김홍희 서울 시립미술관 관장 신수진 일우재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이 연사로 나서 진행됐다.

이들은 자신이 소속된 미술관에서 전시할 작품을 선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들이다. 국제 사회에서 유난히 낙후된 우리나라 사진 예술계에서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조 회장이 '일우사진전'을 통해 쌓아놓은 신뢰를 통해 마련됐다. 조 회장은 국내 사진작가의 세계시장으로의 도약을 위해 국제적 거장들을 심사위원으로 한 '일우사진전'을 일우재단을 통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그는 사진을 통해 배운 철학을 기업경영에도 접목하고 있다. 앵글을 바꾸면 전혀 새로운 작품을 창조할 수 있는 것처럼 '조직의 변화란 결국 관점을 바꾸는 것'이라는 게 조 회장의 생각이다. 특히 그는 매년 자신의 사진으로 만든 달력을 선물하고 있다. 외국 기업 CEO, 주한외교 사절 등 국내외 지인들에게 이를 선물하면서 인맥을 넓히고 있다. 올해 달력도 12월 중순께 나와 지인들에게 보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자리"라며 "국내 사진계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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