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반도체 1등 기업도 바꿀듯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스마트폰이 휴대전화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반도체 산업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PC사용은 감소하는 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PC를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의 사용은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반도체 생산도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스마트 기기에 적합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내년 전세계 스마트폰용 플래시 메모리(낸드 및 노어 포함)의 출하량은 7억9200만개에 달해 올해 6억1300만개 대비 29%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피처폰은 7억300만개로 올해 7억9000만개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기준으로 스마트폰용 플래시 메모리 출하량이 내년도에 처음으로 피처폰용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의 성장은 플래시 메모리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산맥인 D램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체 D램 시장에서 모바일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해 약 20%에서 내년에는 3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모바일D램의 경우 피처폰 시절에는 크게 부각되지 못하다가 반도체가 많이 필요한 스마트 기기 시대로 넘어오면서 반도체 회사들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D램 매출 중 모바일D램의 비중은 업계 평균 보다 크게 높은 4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갤럭시S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은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20여년 간 PC용 D램으로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름잡았다면 이제는 모바일용 D램이 주인공이 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로 모바일D램 매출 비중이 30%를 넘긴 것으로 추정되며 수치는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메모리반도체 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에도 영향을 끼쳤다. 스마트폰에는 일반 PC에서 중앙처리장치(CPU)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들어간다. 시스템반도체의 일종인 모바일 AP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은 물론 경쟁사인 애플에까지 제품을 공급하며 73%로 세계 1위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