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아르헨티나 신용등급 B에서 CC로 강등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아르헨티나의 잠재적 디폴트 가능성을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아르헨티나의 외화표시 국채 신용등급(FC IDR)을 종전 ‘B’ 등급에서 ‘CC’로 다섯 단계 떨어뜨리고, 자국통화표시 국채 신용등급(LC IDR)은 ‘B’에서 ‘B-’로 한 단계 강등했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CC는 투자적격등급보다 8단계 낮다. 피치는 지난 21일 미국 법원의 판결로 아르헨티나가 애초 예정됐던 채무 재조정 목표를 놓칠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는 아르헨티나의 국가부도 가능성이 커졌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 연방법원은 지난 21일 헤지펀드 엘리엇어소시에이츠와 오렐리어스캐피털이 제기한 채무 상환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고, 아르헨티나 정부의 채무재조정에 불복해 채무 전액을 상환하라는 헤지펀드의 요구를 받아들여 아르헨티나 정부에 채권 액면가와 이자 13억3000만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또 이를 상환하기 전까지는 채무재조정에 동의한 다른 채권단에도 원리금을 갚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이 채무 상환 문제가 아르헨티나의 경제성장과도 연결되어 있으며 아르헨티나가 기술적 디폴트에 처할 경우 국가 전반에 걸쳐 정치·사회적 긴장이 고조되고 성장성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다른 신평사 중 무디스는 현재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B3로,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B-로 부여하고 있다. 모두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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