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협상 난항... 오후 9시 속개

-여론조사 문구 싸움... 文 적합도 Vs 安 朴과 가상대결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협상 재개 이틀째인 20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 간의 단일화 협상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양측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로 가닥을 잡았지만 조사 문구와 시기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중이다.

문 후보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후보측이 야권단일후보 적합도 문항을 요구하는 반면에 안 후보측은 경쟁력을 묻는 가상 대결 조사 방안을 요구해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 협상팀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4차 단일화 협상을 갖고 11시간째 마라톤 회의를 벌이고 있다.우 단장은 "양측 실무팀이 마라톤 회의를 잠시 정회하고 오후 9시에 속개할 예정"이라며 "문 후보측 오늘 오늘 중 타결을 위해서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안 후보측이 가상대결 고수해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측이 여론조사와 공론조사식 배심원제를 단일화 방안으로 제시한 것과 관련해 우 단장은 "공론조사 방안을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날 협상 테이블에서 민주당 당원·대의원 1만4000여명과 안 후보측 후원자 및 지지자 1만4000여명으로 공론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 단장의 예고치 못한 브리핑에 안철수 캠프 측은 당황했다. 정연순 대변인은 이날 공평동 당사에서 "지금까지 논의된 경과를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다"며 "신뢰를 깨트리는 내용"이라고 반발했다.그러면서도 정 대변인은 "안 후보측이 박근혜 후보와 가상대결해 이길수 있는 후보 안을 제출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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