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채무 4분기 연속 증가…장기외채 급증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우리나의 대외채무가 4분기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분기별 국제투자대조표'에 다르면 9월말 현재 한국의 대외채무는 4194억 달러로 6월말에 비해 36억 달러 늘어났다.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4분기 연속 확대됐다. 대외채무는 지난해 12월말 3987억 달러로 같은 해 9월말보다 39억 달러 증가한 데 이어 올해 3월말엔 4117억 달러를 기록하며 130억 달러가 늘어났다. 또 6월말엔 4158억 달러로 41억 달러 증가했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외채가 줄어든 대신 장기외채가 크게 늘었다. 단기외채는 9월말 1326억 달러로 6월말보다 81억 달러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6월말에 비해 3.9%포인트 줄어든 41.2%를 기록했다.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인 '단기외채비중'도 같은 기간 31.6%로 2.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장기외채는 2867억 달러로 6월말에 비해 117억 달러나 늘었다.

한은은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금 상환 등으로 단기외채가 줄어든 반면,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와 은행 및 일반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늘면서 장기외채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받아야 할 돈인 대외채권 잔액은 9월말 현재 5266억 달러로 6월말보다 179억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총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1072억 달러로 6월말보다 143억 달러 늘었다.

9월말 현재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 잔액은 9231억 달러로 6월말에 비해 511억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 등 거래요인에 의해 71억 달러 증가했으며, 국내주가 상승, 원화가치 절상 등 비거래요인에 의해 440억 달러 늘었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8207억 달러로 6월말에 비해 391억 달러 증가했다. 거래요인에 의해 215억 달러 늘었으며, 주요 투자대상국의 주가상승 및 대미달러 환율절상 등의 비거래요인으로는 176억달러가 증가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1024억 달러로 6월말 -904억 달러에 비해 120억 달러 감소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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