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조 웃돌던 ELW거래대금..현재 1000억 밑돌아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에서 허덕이다 발을 빼는 외국계 증권사가 늘고 있다. 최근 메릴린치증권이 ELW 업무 담당자를 내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 남은 외국계는 4개사뿐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지난달 ELW 발행 업무 담당자가 퇴사했다. 내년 4월 만기를 맞는 일부 종목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트레이더 1명이 남아 있지만, 만기 후에는 추가 발행 계획이 없다. 실질적으로 ELW서 손을 뗀 셈이다. 올 들어 ELW 거래량이 급감하며 한때 10개를 웃돌던 외국계 증권사는 현재 노무라증권, BNP파리바증권, JP모건, 맥쿼리증권 등 4개사로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는 도이치증권, UBS증권 등이, 올 초에는 골드만삭스증권, 씨티증권 등이 ELW 시장을 떠났다.
앞서 정부는 ELW 시장의 투기자금을 근절하겠다며 지난해 12월 투자유치금 제도, 올 3월 LP 호가제출 변경 등 규제 조치를 도입했다. 지난해 초 2조원을 웃돌던 ELW 일일 거래대금은 3차례에 걸친 규제 도입 여파로 올 들어 1000억원을 밑돌고 있다.
현재 남은 외국계 증권사도 앞날이 불투명하다. 규제에 의한 거래량 급감인 만큼 향후 시장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손실을 감수하며 사업을 계속 벌여야 하냐는 회의다. 올 들어 외국계 증권사 중 ELW서 수익을 거둔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증시처럼 싸이클 차원이 아니다보니 예측이 힘들다. 이대로 계속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ELW에 뛰어든 BNP파리바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이 회사는 올 들어 2·4분기, 3·4분기 연속으로 유동성 공급자(LP) 평가 1위를 차지했다. BNP파리바증권 관계자는 "시장이 급감해 어렵지만 투자자 교육 등 ELW 관련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9일 현재 ELW 상장 종목 수는 맥쿼리가 643개로 가장 많다. 그밖에 노무라(449개), BNP파리바(74개) 등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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