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앱스타]할말 하는 사회, 스마트폰 '투표'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흔치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대 치의예과를 졸업, 안정된 치과의사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돈보다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사를 창업했다. 초음파기술을 적용해 친구들과의 만남을 기록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울라블라'를 선보이며 성과를 내기 시작한 이 대표는 최근 투표 앱 '다보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일 이승건 대표는 "다보트를 통해 직접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공론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SNS 울라블라에 이어 내놓은 다보트는 누구나 다양한 질문을 올릴 수 있고 이에 대해 사용자들이 참여해 투표를 할 수 있는 앱이다. 이 앱을 사용하면 다양한 이슈에 대해 다른 이들의 생각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는 "사람들이 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에서 몇 번의 터치만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다보트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이 대표가 다보트를 선보이게 된 계기는 그의 창업 동기와도 맞물려 있다. 그는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치과의사가 아닌 앱 개발사 창업에 나선 것은 안정적인 삶 보다는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이 가져온 혁신의 시대에 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정치적 의사결정 구조를 모바일로 바꿔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의가 잘 반영되지 않고 있는 정치적 의사결정 구조의 한계를 모바일을 통해 기술적으로 해결해보자는 생각이 다보트를 만들게 했다는 얘기다. 그는 "온라인에서의 투표와 달리 모바일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어 참여율이 더 높다"고 밝혔다. 독도 문제 등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폭발적인 사용자 참여가 이뤄지기도 했다.

다보트는 현재 1만5000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용자 수는 3000명 정도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의미가 있는 투표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용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13년에는 사용자가 많은 모바일 플랫폼과 다보트를 연동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돈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의미 있는 혁신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보트 외에도 세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굵직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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