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내년 손익 개선 불확실..투자의견↓<한국투자證>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5일 한섬 에 대해 3분기 실적 부진 등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나은채 애널리스트는 "3분기 부진을 반영해 2013년 순이익을 16% 내렸다. LG패션 대비 10% 할인한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적용시 현주가에서 상승 여력이 13%에 불과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투자의견 변경의 전제조건은 예상보다 강한 소비회복, 풍부한 자산을 활용한 신속한 신규 사업 전개"라고 설명했다. 한섬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 감소한 792억원, 영업이익은 48% 줄어든 101억원을 기록해 예상을 하회했다. 나 애널리스트는 "원가율이 전년 대비 6.3%포인트 급등해 수익성 부진의 주요인이 됐고 업황 둔화 속에 아울렛 매출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매출 부진은 수입 명품 브랜드 2개 이탈 이후 현대백화점에서 2개 브랜드를 양도 받았으나 기존 브랜드 매출을 보완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내년 외형 둔화가 우려되고 손익 개선에 대한 확신도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올해 '지방시'와 '셀린느' 브랜드 계약 종료에 이어 내년 2월에는 '발렌시아가'가 직진출도 전환한다. 나 애널리스트는 "지방시, 셀린느, 발렌시아가 3개 합산 매출액은 약 450억원으로 한섬 매출의 9%를 차지한다"면서 "현재 10년 이상 성숙 브랜드 매출 비중이 80% 이상으로 매출 공백을 메꿔 줄 브랜드 라인업이 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평년보다 높아진 재고 수준은 아울렛 매출 확대로 원가율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의미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판관비 절감은 어려울 것"이라며 "2013년 매출액와 영업이익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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