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연한'지난 관용차타는 경기문화재단 직원들..왜?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산하 경기문화재단이 직원들의 국외공무출장 시 형평성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경기도가 재단 직원에 내린 징계수위를 자의적으로 낮추면서 잘못된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조광명 의원은 8일 경기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3년 치 문화재단 직원들의 해외연수 출장기록을 보면 기준이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떤 직원은 해마다 미국을 포함해 2~3개국을 나가는데, 어떤 직원은 한 번도 해외 나간적이 없다"고 밝혔다.그는 "국외 공무출장은 직원들의 선진지역 견학과 여러가지 문물을 배운다는 점에서 좋다"며 "그러나 현재의 시스템은 문제가 있는 만큼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조 의원은 또 "경기도 감사담당관실이 재단 직원에 대해 정직이나 감봉, 훈계 조치를 내리면 재단 인사위에서는 이 같은 징계수위가 한 단계씩 낮아진다"며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특히 "이처럼 재단이 직원 잘못에 대해 징계수위를 낮추다 보니 매년 직원들의 잘못된 관행이 고쳐지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조 의원은 문화재단 간부들의 '이기주의 행태'도 질타했다.

그는 "문화재단은 모두 8대의 관용차를 렌트형태로 운영하고 있는데 내구연한이 지난 4대는 직원들이 타고, 기관장은 새 차를 렌트해 타고 있다"며 "이것은 뭔가 잘못된 거 같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재단의 '과도한' 불용예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재단의 불용예산을 보면 19억 원이나 됐다"며 "불용처리한 예산과 업무개선이나 관행 개선 등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경기도는 예산이 없어 다른 사업을 못하는 상황인데, 문화재단은 내려보 낸 예산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도민들의 문화욕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광희 문화재단 사무처장은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면 감사 경감규정에 의해 징계 수위를 낮추고 있으며, 불용예산은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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