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지표 악재 속 美 대선 기대감에 상승…英 FTSE 0.79%↑

英, 獨 포함 유로존 우울한 제조업 지표 불구 美 대통령 선거 결과 기대감 작용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장 중 발표된 여러 우울한 경제지표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9%(45.84포인트) 상승한 5884.90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30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0.87%(30.16포인트), 0.70%(51.29포인트) 오른 3478.66, 7377.76에 장을 마쳤다. 앞서 새벽 0시부터 시작된 미국 대선 투표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붙잡아 맸다. 첫 개표지였던 딕스빌 노치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버락 오바마와 미트 롬니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오후 7시부터 나올 주요 지역 출구조사 결과 이후에도 유력 당선자가 가려지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날 유럽 각국에서는 일제히 부정적인 제조업 관련 지수들이 쏟아졌다. 영국의 9월 공장 생산이 전월 대비 0.1% 줄어들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하회한 가운데 원유 및 가스 생산은 역사적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전체 산업생산 규모도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하워드 아커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자들은 약화된 내수 및 수출 수요 등에 따라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며 "특히 밝지 않은 세계 경제 성장 기조와 유로존의 경제적 취약함이 영국 제조 물품에 대한 외국 수요를 제한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지난 9월 공장 주문량도 최근 1년 사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의 부채 위기와 더딘 경제성장 기조가 기업들의 투자를 줄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연방 재무부는 독일의 9월 공장 주문량이 전월 대비 3.3%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블룸버그 경제전문가 40명은 당초 0.4% 하락을 예상했다.

랄프 솔빈 커머즈뱅크 경제리서치 헤드는 "단기적으로 독일 경제 전망은 상당히 우울하다"며 "최근 몇 개월간 주문량 감소는 머지않아 생산량 지표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유로존 제조·서비스업 복합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45.7로 집계됐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이하면 경기수축을 의미한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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