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인력 업무성과 양호하지만 채용은 '글쎄'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40·50대 중견인력을 채용한 중소·중견기업 10곳 중 7곳은 이들의 업무성과는 만족하지만 향후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곳은 1곳에 불과했다.

5일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협력센터)가 '재취업 중견인력의 직장적응도 및 채용기업의 업무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채용된 중견인력들이 회사의 업무성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업체는 68.1%에 달했다. 중견인력들도 재취업한 직장과 업무에 응답자의 85.4%가 ‘잘 적응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재취업한 회사에서의 근속희망연수로는 ‘5년이상’(56.8%), ‘3년이상’ (14.4%), ‘2년이상(10.4%)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향후 중견인력의 채용계획에 대해 '늘리겠다'는 답변을 한 중소·중견기업은 11.2%에 그쳤다. '현행 채용인원만 유지하겠다'와 ‘채용된 중견인력의 업무성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답변은 각각 40.3% , 37.4%에 달했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2%가 나왔다. 중견인력 업무성과에 대한 만족하고 있지만 응답기업 10곳 중 8곳(79.7%)이 중견인력의 채용 확대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중견인력의 재취업 활성화 방안으로 채용기업들은 ‘중견인력 채용시 정책지원 확대’(35.4%)를 가장 많이 주문했고 재취업 중견인력들은 ‘나이보다 업무능력을 중시하는 풍토 조성’(37.9%)에 대한 응답비중이 높았다. 협력센터는 이에 대해 "채용기업들은 대기업 등에서 익힌 중견인력들의 전문성과 경험이 회사의 업무성과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나이 부담 때문에 향후 중견인력의 채용 확대를 망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채용기업들은 중견인력 채용사유에 대해 ‘숙련된 전문성과 다양한 업무경험이 회사역량을 높인다’(44.6%), ‘업무숙달에 드는 시간·비용 없이 바로 실무에 투입된다’(24.1%) 등을 꼽으며 중견인력의 업무수행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임철원 선임컨설턴트는 "재취업한 중견인력들의 직장적응도와 채용기업의 업무만족도 모두 높게 나왔지만 아직도 양자간에는 상당한 인식차이가 있다"며 "중견인력 활용이 중소·중견기업의 기업역량 제고에 도움이 되는 등 나이보다 업무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기업인식이 전환되고 사회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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