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입주민 17일 경기도청이전 '보류' 대규모집회

【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감액추경만 하지 않으면 광교신도시 신청사 설계작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수원 광교신도시 입주민 1만 여명이 오는 17일 이와 관련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청 광교신도시 이전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7일 주민 1만여 명이 참가하는 '도청 광교 이전 및 컨벤션부지 매각저지를 위한 집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비대위 측은 "지난달 12~19일 광교신도시 입주자 총연합회 네이버 카페를 통해 도청 광교이전 촉구를 위한 입주자 대표 및 총 입주민을 대상으로 총 집회 개최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자의 98%가 집회 개최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와 주민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연 뒤 '도청→ 도청사거리→대장면 고개→수원시청 앞→월드컵공원'으로 이어지는 2.5Km구간에 대한 가두시위 행진을 계획 중이다.

비대위는 특히 지난달 이재율 경제부지사를 면담했지만, 이후 진행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광교신도시 공동사업자인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재영 경기도시공사 사장을 고소하고, 김 지사에 대해서는 행정위임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19일 수원 매산로3가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연말까지 감액추경을 하지 않는다면 (중단된 도청청사 이전)설계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대답했다.

경기도는 78억 원의 예산을 세워 지난해 10월부터 광교 신청사 설계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 4월 김 지사는 경기도의 재정난을 고려해 설계작업 보류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광교 청사이전 설계작업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당초 경기도는 내년 7월 말까지 설계작업을 마칠 계획이었다.

김 지사는 "현재 세수상황이 나빠 감액 추경을 1000억~2000억 원 해야 할 형편"이라며 "다만 최근 들어 취득세가 늘면서 조금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감액추경을 안한 다면 중단된 도청사 이전 설계작업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하지만 "연말에 감액추경을 하게 되면 설계작업도 재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경기도는 수원 광교신도시 행정부지 타운 5만9000㎡에 건축연면적 9만6587㎡ 규모로 토지보상비 1427억 원, 건물 신축비 2365억 원 등 총 3792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16년 말이나 2017년 초 신청사를 완공할 계획이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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