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카드로 구세군 자선냄비에 기부하세요"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구세군 냄비에 기부하고 싶었는데, 현금이 없어서 미처 기부를 못 했어요."

올해부터는 이런 변명(?)은 사라질 전망이다. 구세군 냄비에 신용카드 결제단말기가 부착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와 한국구세군은 30일 충정로 구세군빌딩에서 디지털자선냄비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는 전국 구세군 자선냄비 300대에 신용카드 단말기를 부착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현금기부만 가능했던 자선냄비에 앞으로는 신용카드로도 기부할 수 있게 된다.

금색의 IC(집적회로)칩이 부착된 카드를 소지하고 있다면, 자선냄비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대기만 해도 자동으로 2000원이 결제돼 기부된다. 마치 버스 등 대중교통에 탑승할 때 카드를 갖다대면 자동으로 정해진 요금이 빠져나가는 것과 같은 원리다. 구세군은 거리모금의 특성상 소액으로 부담없이 기부할 수 있도록 카드결제금액을 2000원으로 정했다. 많은 금액을 기부하고 싶은 고객들은 여러 번 카드를 단말기에 갖다대면 된다. IC칩이 없는 카드를 가진 고객이라면 단말기에 카드를 긁는 방식으로 기부금 결제가 가능하다.

신용카드로 기부가 가능한 디지털자선냄비는 다음달 30일 오전11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있을 '자선냄비 시종식'에서 첫 선을 보인다. 12월24일까지 자선냄비 거리캠페인 기간 동안은 전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두형 신용카드위원회 위원장은 "신용카드업계가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나눔 활동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