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저점 또 경신…하락폭 '세계 최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또 다시 연저점을 경신했다. 거래일 수 기준으로 사흘째 1100원선을 밑돌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원 내린 1096.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 1094.60원까지 떨어지면서 장중 연저점(26일 1094.90원)을 또 다시 경신했다.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에 따라 낙폭을 줄이면서 1096원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폭과 속도는 상당히 가파르다. 원화 가치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시사한 지난 7월 이후 지난주 말까지 4.3%나 상승해 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4.1% 절상됐고 싱가포르 달러(3.6%), 스웨덴 크로네(3.0%), 노르웨이 크로네(3.0%), 태국 바트(28%), 캐나다 달러(2.2%), 중국 위안(1.8%), 덴마크 크로네(1.8%), 홍콩달러(0.1%), 사우디아라비아 리알(0.01%) 등으로 통화가치가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오히려 2.8% 떨어졌다. 또 유로(2.2%), 뉴질랜드 달러(2.2%), 인도네시아 루피아(1.6%), 호주 달러(1.0%), 일본 엔(0.5%), 쿠웨이트 디나르(0.4%) 등도 통화가치가 하락했다

이처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동시에 강세를 보인 것은 유럽, 미국, 일본의 양적완화로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아시아 신흥국 시장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당국 개입은 적극적이지 않아 아시아 통화 동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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