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반롬푀이, 중기 예산안 증액 요청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이 2014~2020년 EU의 중기 예산안 증액을 요청하고 나섰다. 영국을 비롯한 일부 회원국이 예산 증액에 거부의사를 밝힌 만큼 예산 증액에 난항이 예상된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반롬푀이 의장은 지난 26일 "(EU 정상회의가 열리는)다음달 지도자들이 의견일치를 보길 희망한다"며 EU 회원국들에게 예산안 증액을 타협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7월 총 1조 유로에 달하는 2014~2020년 중기 예산안을 제출했다. 이는 2007~2013년 예산안 보다 5% 가량 늘어난 규모다.

EU는 경기 부양을 위해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영국과 덴마크가 예산 증액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EU 정상회담에서 "EU의 예산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받아들 수 없다"고 밝혔고, 토르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도 "부유한 국가를 위해 돈을 더 내길 원하지 않는다"고 거부 입장을 분명히했다.

예산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 23일 내년도 EU 예산에 대한 일부 회원국의 감축 요청에 유럽연합의회가 거부하면서 확산됐다. 프랑스와 핀란드, 독일은 EU 집행위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50억 유로를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유럽연합의회는 경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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